▶: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하은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하은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5, 97, 64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극단적 성공 |
| -1: |
실패 |
| -2: |
실패 |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일어나야 합니다.
이런 곳에 누워있을 시간이 없으니까요.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하은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사방에 눈이 쌓여 질리도록 새하얗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정하은:
관찰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멀지 않은 곳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출처는…….
어라, 불 앞에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앉아있습니다.
저곳에서 들리는 것 같네요.
원인을 알 수 없는 허기와 살벌한 추위가 하은을 괴롭힙니다.
저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주지 않는다면 억지로 빼앗는다거나, 아무쪼록 총을 가진 당신에겐 많은 방법이 있겠죠.
두 사람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혀집니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문득 하은은,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이 사람에게 왔나요?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그리고,
아, 맞습니다…….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아니, 달려들었을 겁니다.
분명 달려들지 않았나요?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대충,
그랬던 것 같은데…….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하은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어느덧 낯선 사람은 푸른 눈동자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홀로 살아서.
문득, 하은은 가슴이 허합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심장이라거나.
…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어디선가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가요?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대단해요!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하은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하은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갑니다.
차도민: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이상…….
…….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하은은 눈을 뜹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끔찍한 비린내에 머리가 아픕니다.
▶:불쾌한 기분에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본다면, 여기저기 끈적하게 말라붙은 피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하은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발생한 참혹한 상황에,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87/43/17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하은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총을 고쳐잡은 도민이가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차도민:좋네!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같은 건가?
▶:그래요. 도민이는 하은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차도민:어쩔 땐 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간다고...
도민이가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하은을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하은이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도민이가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도민이는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하은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정하은:조금. 마지막 기억에... 배고팠던 것 같아서.
차도민:뭐야, 그럼 결국 지금도 배고프다는 거지? (주머니 뒤적이다가... 초코바 하나 건넵니다.) 먹어. 나중에 몰래 먹으려고 꽁쳐둔건데... 넓은 아량으로 특별히 베풀어 주도록 하지. (하하!)
정하은:작다. 이것 가지고 배가 찰 것 같지는 않지만 고맙게 받을게. (포장지를 벗겨 조금 베어 문 후, 네게 건네고) 나눠 먹을래? 내 것도 아닌데 나만 먹기에는 조금 미안하다. 지금 먹기 싫으면 네 말대로 나중에 몰래 먹던가 해.
차도민:에~ (제게 건네주면, 눈 몇 번 끔뻑이며 쳐다보다가) 그래! (그대로 앙 물어 한 번에 먹어버립니다.) (ㅎ)
(오물거리던 초코바 삼켜내곤 말합니다.) 정신 들었다는 말, 거짓말 아닌 모양이네. 다행이야. (얕게 한숨 쉬더니 뒷머리 대충 벅벅 털어내면서...) 아~ 나 진짜... 뭐가 잘못돼서 완전히 죽어버린 건 줄 알고 놀랐다고. 일어날 때까지 밥이라도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니까. 원래 네 자가 소생에 걸리는 시간은 복불복이긴 하지만... 왠지 이번 소생은 유독 느렸단 말이야. 왜지... (흠) 과다출혈로 죽었던 거니까, 음. 피를 평소보다 오백 배 더 많이 흘렸나? (막이래~)
정하은:정신 안 들었으면 네가 다시... 아니다. 지금은 정신 확실히 들었으니 그럴 일도 없고. (머리를 통통 쳐보고 역시 멀쩡한 것 같다는 신호로 고개를 끄덕여) 죽는 거 생각하면 딱히 유쾌하진 않네. 아마 죽을 일 없을 거니까 너도 그렇게 알아. 매번 이렇게 멀쩡하게 낫잖아. 쓸데없는 걱정 하다가 밥 코로 먹진 말고. 정말 코로 먹은 건 아니지? (네 얼굴 빤히 들여다보다 멀쩡한 것 같으니 시선 돌렸어) 피 많이 흘려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빈혈은 없지만 조금 추워. 항상 일어난 다음에는 추웠지만, 오늘은 특히 더. 정말 죽은 건가 싶을 정도로.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멀쩡하니까 별 일 없어. 정신도 비교적 맑고 깨끗한데. (사실 조금의 어지럼증은 있지만 크게 나타날 정도는 아니니 숨기기로 했고, 당장 일어나는 것만 아니면 상관 없을 테니까.) ... 넌 언제나 밝아 보여. 억지로 그러는 건 아니지?
차도민:죽는다는 건... 유쾌하게 생각하는 쪽이 이상한 거니까. 그래그래, 이제 와서지만 괜한 걱정이었지. 우린 최강 중의 최강인데. 이렇게 쉽게 죽을 리 없잖아? (우하하!) ...헉! 글쎄. 나도 모르게 진짜 코로 먹었으면 어떡하지...... (덩달아 이런 말이나 하고...)음. 겨울이니까 어쩔 수 없지. 오늘 기온... 좀 더 떨어졌나? 으, 싫은데!
엄~~~~~~청 오래 걸렸다니까... 아~ 몰라 몰라. 뭐, 평소보다 더 최최최최상의 컨디션으로 깨어났다~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려나?
응? (아하하!) 일단 밝아 보인다는 건 칭찬으로 알아들을게. 그런데... 억지텐션같아보여?! 아닌데, 난 언제나 진심 전력인데? 그러는 너야말로 항상 어떤 기분인 건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달까...
아아, 어쨌든 어쨌든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오늘... 네가 두 번이나 죽는 바람에 임무가 지체됐어. 시간이 꽤 부족할 것 같아서 바로 돌입할 거니까, 자... 이제부터 내 말 잘 들어! 한 번만 설명할게.
차도민:(지도를 보여주며 주어진 임무에 대해 간결히 설명합니다.) 이번엔 좀 힘들 것 같지만... 힘내야지! 아자아자~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도민이가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헬기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닙니다.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한결 식는 것 같습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낙하산 또한 없습니다.
내려갈 방법은 단 하나.
도민과 하은은 맨몸으로 도심에 뛰어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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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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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ኈ
▶:허공을 한 바퀴 돈 하은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문제는 조금도 없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도민이를 받아볼까요.
정하은:
민첩
| 기준치: |
99/49/19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턱, 소리와 함께 하은은 도민이를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
...물론, 낭만적인 구석은 없습니다.
내 파트너 상여자네 상여자~! (안긴 채 두 손 꼭 모아 초롱초롱하게 쳐다봅니다... 왜인지 킹받은 꼬라지;)
정하은:...무슨. 무겁진 않지만 계속 안고 다니기는 좀 그러니까 일어나. (사뿐히 자리에 내려주고 팔을 툭툭 털어.)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도민이는 주변을 둘러본 뒤 지도를 펼칩니다.
차도민:(지도의 몇 구역을 짚으며 말합니다.) 아마도 미처 피난하지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도민이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눈으로 그것을 좇는다면…….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백화점, 병원, 지하철역입니다.
정하은:일단 학교부터 가자. 어린 애들도 있을 테니까.
▶:C고등학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강당입니다.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하은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차도민:학교 다니는 거 나름 재밌었는데. 공부하는 건 싫었지만~ 애들이랑 노는 거 좋아했었거든.
이런 얘기 해도 다녀본 적 없는 넌 공감 못 하려나~ 처음부터 크리쳐였으니까.
▶:문득 이야기를 듣던 하은은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정하은: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어쩐지 간지러운 이 기분은, 마치…….
그리움 같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정하은:(무엇인가 낯선 기분에 눈을 찡그리고 조용히 생각 해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 그만뒀어) 공감을 완전히 못 하는 건 아닐지도 몰라. 오묘하고 신기한 기분이 들어.
...아, 헐. 헉. 대박.
너 혹시...
F야?
와헐대박와진짜상상도못했다 네가?! 헐. 헐... 하은 씨, 오늘 다시 보게 되네요... (개킹받은 반응!!!!!!!) 절대로 T일 줄 알았는데... (중얼중얼; 거리면서 학교의 강당이 있는 쪽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계속 나아가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정하은: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5 |
| 판정결과: |
실패 |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돌아서려던 그때,
어디선가 지나치게 익숙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 분명 이 소리는...
정하은:
사격(라/산)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3
하은의 탄환은 앞으로 빠르게 쏘아져나갑니다.
21마리의 크리쳐들은 최강의 크리쳐인 하은이가 쏘아낸 탄환에 우수수 무너져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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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크리쳐의 수: 8마리
차도민:이열~ 좀 치는데! (대 크리쳐 살상탄 급히 쥐어 들어 전투태세에 들어갑니다.) 나머지는 내가 전부! (하은을 따라 남은 크리쳐들을 향해 탄환을 쏘아냅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7 |
역시 최강이기 때문일까요? 갑작스레 나타난 크리쳐에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간 덕인지, 도민이를 붙잡지 못 한 크리쳐들은 속수무책으로 핵이 꿰뚫려, 그저 파편으로 화합니다.
남은 크리쳐의 수: 0마리
차도민:나오라는 생존자는 안 나오고 크리쳐만 나오고 말이야.
마음에 안 들어~
정하은:그러게. 사람 구하려고 왔더니 총만 쏘다 가네. 기분 별로야.
차도민:그래도~ 쏘다 보면 재밌지 않아? 탕탕~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는 느낌이고. 물론 이런 때엔 안 나와줬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학교는 잘못 짚었나 보네. 다른 곳 또 어디 가볼까?
정하은:병원. 그나마 생존 확률이 있을 것 같아서.
▶:J대학 병원의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대기실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대피하지 못한 중환자가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던 도중, 문득 도민이 먼저 말을 꺼냅니다.
차도민:넌 아무래도 크리쳐니까... 오래 아파본 적 없겠지?
▶:그건 마냥 좋은 게 아니라고 가볍게 덧붙이면서요.
고통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통각 수단이라고 했던가요.
아! 물론 당신은 인간이 아니니 상관없습니다.
하은의 경우 긴 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죽었다 살아나는 쪽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요.
물론 하은이 아픔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차도민:확실히……. 다치면 불편하단 말이지. 아무리 최강이라지만 한낱 인간일 뿐이니까, 금방금방 낫는 것도 아니고.
▶:맞아요. 아무리 최강의 인류라곤 해도, 도민 역시 인간입니다.
임무에서 뼈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손상된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요.
도민은, 마치 크리쳐가 되고 싶은 것처럼 말하네요.
정하은: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팠던 기억을 더듬던 중, 문득 어떤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감기에 걸려 고생했었죠…….
어라?
잠깐, 감기에 걸린 적 있었나요?
정하은:...고생했던 기억은 있는데, 아마도 감기. 근데 내가 감기에 걸릴 수 있던가?
에~이. 크리쳐가 감기에 어떻게 걸려!
너... 정말 정신 차린 거, 멀쩡한 거 맞는 거지? 리셋이 좀 잘못됐나... (어째서인지 대 크리쳐 살상탄 다시 쥐어 잡는 차도민...)
정하은:일단 그거 내려놔. 정신 차린 거 맞으니까. ...그냥 추워서 헛소리가 나왔다고 생각해. 아무리 나라도 아픔은 느끼니까 다시 리셋 당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진정 시키기 위해 두 손 올리고, 긴장한 듯 총구를 바라봐)
차도민:그래? 하긴, 가끔 그럴 때 있자. (?) (다시 내려놓습니다.) 그럼 마저 갈까~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정하은: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실을 넘어 수술실, 화장실까지 꼼꼼히 살피며 움직이던 도중....
낮은 울음 소리와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둘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 16마리와 조우합니다.
정하은: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15 |
총알이 쏘아져 나갑니다.
정확히 계산되어 날아가는 총알은, 금세 갈라져 크리쳐들에게 올곧게 나아갑니다.
나아간 탄환은 모든 크리쳐들의 핵을 꿰뚫었고, 크리쳐들은 펑! 갈기갈기 찢어져서는 이내 끈적한 진액만 남기고 쓰러집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 가득합니다.
남은 크리쳐의 수: 1마리
차도민:에헤이! 한 마리만 남겨놓는 건 뭐야. 총 쏴볼 기회라도 주는 거? (깐쪽거리는 말투로 말합니다...) ♪~... 소중히 잘 쓰겠습니다~ (끝으로, 남은 한 마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1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5 |
뭔가 미덥지 않지 않은 말들을 서슴없이한다지만... 결국 최강이죠.
능숙한 손놀림으로 남은 한 마리까지 완벽히 없애 보입니다.
남은 크리쳐의 수: 0마리
차도민:아아~ 크리쳐만 있는 거냐고~ 전부 대피한 거면 다행이긴 하지만...
정하은:그러게. 다음엔 생존자가 있었으면 좋겠네. (크리쳐였던 것들이 남긴 무언가를 빤히 바라보니 역겨운 기분이 들어 고개를 휙 돌리고) 다음은 지하철로 가보자.
▶:긴급 대피 구역으로 설정된 곳은 A역입니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도민이가 하은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차도민:지하철 타본 적 없지? 크리쳐보다 더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는데.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좀 갑갑하긴 한데, 도민이는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차도민:그래도, 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면허가 없어도 말이야……. 그건 꽤 편해.
정하은: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정하은:아마, 바다? 가본 적은 없지만 그냥 가보고 싶은 곳이면. 넓고 자유로울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언젠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힘들겠지만. (계속 이상한, 기억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느낌에 머리가 간지러워 주먹으로 톡톡 치고) 넌 가보고 싶은 곳 있어?
차도민:바다? 좋지~ 나도 많이는 안 가봤지만.
나도? (음.) 네가 바다를 가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나도 바다 아니겠어. (밝은 미소!) 이참에 나중에, 아아주 나중에 시간 나면 같이 바다 가볼래? 기왕이면 여름이면 좋겠다. 바다하면 여름이니까. 음음!
정하은:그럴 일이 있기나 할까. 우린 항상 명령을 따를 뿐인데. 그래도 겨울 바다는 분명 추울 테니까, 나도 여름이 좋아. 여름... 여름. 너도 여름 좋아해? 이렇게 입고 여름을 맞는다면 분명 더워 죽을 것 같긴 하다.
차도민:언젠가 오겠지. 언젠가 우리가 처리할 크리쳐들이 없어지고... 그렇게 은퇴하게 되면?
좋아하는 것까진 모르겠는데. 모든 계절 다 똑같이 그냥 그래. 계절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니까... 하하! 이 상태로는 당연히 쪄 죽지! (받아치며 역 안으로 들어섭니다.)
...마찬가지로 비어있습니다.
이곳에 생존자 무리는 없습니다.
정하은:
운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1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판기에서 과자를 발견합니다.
만세!
정하은:이거... 먹어도 될까? 아까 초코바 먹은 거로 배가 차진 않아서. (과자를 빤히 바라보고)
정하은:... 기분 나빠. 그냥 안 먹고 남겨둘게. (빤히 바라보던 과자를 주워 주머니에 넣고) 너도 먹고 싶어지면 말해.
차도민:에. 삐졌다. .. ...... (삐질삐질;) 야, 야아~ 장난이야 장난. 먹어도 돼! (하지만 주머니 안으로 넣어지는 과자...) .....응...ㅎㅎ 헷.
아아, 잠깐. 이럴 때가 아니야!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나면, 도민이는 다시 지도를 꺼내 생각에 잠깁니다.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차도민: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우리가 놓친 게 있는 것 같아.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설정했는데... 왜 크리쳐만 있는 거지?
정하은:그러고 보니까 그렇네. 대피한 사람은 보지도 못했고, 크리쳐만 잔뜩 있었다는 건, ....... 크리쳐가 진화를 했거나, 사람들이 크리쳐로 변했거나. 둘 중 하나 아니야?
차도민:응... 크리쳐가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 쳐 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적은 없었거든. 걔네들은 안전지대를 뚫고 들어올 만한 지능이 없으니까……. 무리를 이끄는 통솔력 있는 리더가 있다면 몰라도.
...음?! 설마 그럴 리가. 우리한테 들어온 정보 중에선 아직까지 그렇게 무서운 건 없었는데!? 크리쳐에 대해선 전부 외우고 있어.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정하은:
듣기
| 기준치: |
45/22/9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도민은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정하은:작고 웅웅거리는... 잘못 들은 거 아니야. 확실하게 들었어. (귀에 손을 대고 더 들어보려는 듯 집중해) 분명 들렸는데....
가볼래? 수상하긴 하지만.
차도민:응? ...뭐야, 나 무시하는 거야?!
저기 저기~ 정하은 씨, 내가 아무리 한낱 인간일지라도 최강의 인류인 건 변치 않는 사실이야. 나도 내 실력을 인정받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거니까, 결코 네게 뒤처지지 않아! 밸런스가 맞아서 둘이 한 팀이 된 거라고.
그러니까~ 얕잡아보지 마.
나,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거든! 아마도! (아마도라는 불명확한 말까지 당당하게...;)
정하은:무시하는 거 아니야. 한 마디 했는데 돌아오는 말도 많다.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지 마. 아무튼 난 크리쳐고, 네가 다쳐도 안 낫는 부위까지 재생 시킬 수 있으니까 비교적 네가 뒤에 서는 게 안전하다고 한 거야. 알아서 안 좋다 싶으면 리셋이나 시켜줘. 네 실력이야 당연히 알지. 우린 한 팀이니까 너에 대한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당연히 얕보지도 않았고. 지금 제일 좋은 방향으로 판단을 했을 때, 내가 앞에 서는 게 맞아. 네가 더 강해지려면 미래를 남겨 둬야지. 그리고 내가 가자고 했기도 하고. 이 말에 책임은 질 거야.
그렇긴 하지만... 네가 제일 좋은 방향이라고는 하지만~... 맘에 안 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겨우 한 번 맞았다고 쉽게 죽는 그런 사람 아니걸랑. (뾰로통 얼굴...) 리셋이냐 시켜달라니~ 말 되게 쉽게 하네! 누누이 말했지만 ‘소중한 너’를 죽인다는 거, 꽤 힘들다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골로 보냈을 땐 언제고 잘도...) 몰라~ 이렇게 백날 천날 내 기분 설명해봤자 네가 내 입장이 돼봐야 알겠지. 그럴 일은 없겠지만... (ㅡ.ㅡ)... 좋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하은이 손 덥석!!) 이렇게 손잡고 나란히 걸으면 동등하게 되지롱.
자, 빨리 소리 났던 쪽으로 가자! 안내 안내!
정하은:무슨... 어이없어. 잘 따라오기나 해. (천천히 소리가 났던 곳을 향해 다가가고) 너 정말 못 들은 거 맞아? 작은 소리지만 최강의 인류가 못 들었다는 게 조금 의심되는데. 네가 몰래 낸 소리였다. 던가 그런 건 아니지?
차도민:못 들었다니까 그러네. 아무리 최강이라도 흠은 있는 법! 그냥 내가 집중하느라 그런 걸수도 있고. 너무 의미 부여하진 마. 이 상황에서 그런 거짓말하겠어?
▶:그렇게 하은과 도민,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합니다.
▶:하은과 도민이가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도민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차도민:뭐지? 신호를 보내던 사람한테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함정인가?
▶:또 다른 차도민이 저 너머에서 걸어 나옵니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도민을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차도민?:쟤가 내 장비들을 전부 훔쳐서 달아났다고. 악질 괴물이야!
차도민: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니까? 지나가던 아기 크리쳐도 그런 거짓말엔 안 속겠다!
차도민?:정하은! 절대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살해하려는 속셈이니까.
차도민:아아아 정말! 내가 정하은을 왜 죽이는데!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아니, 이럴 시간이 아닙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정하은: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98%의 하급 크리처들을 처리하는 게 그들의 일이지만, 간혹 특수한 능력을 갖춘 상급 크리쳐와 조우하기도 했죠.
본능적으로 둘 중 하나는 상급 크리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차도민:정하은! 내가 진짜야. 계속 옆에 있었잖아?
차도민?:옆에 있었다는 것 그뿐이잖아. 계속 죽일 틈을 엿보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정하은:... 머리 어지러워. 진정하자. 지금 당장 죽이고 튈 것 같지는 않으니까.
일단, 난 지금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진짜 차도민이라면,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라도 말해 봐.
바로 한 놈 고르기엔 잘못 고르면 다 뒤질 테니까.
차도민:아니, 내가 진짜니까 진짜라고 주장하는 거지 이유 같은 게 어딨어! 내가 진짜니까 진짜인 거야!
차도민?:아니, 내가 진짜니까 진짜라고 주장하는 거지 이유 같은 게 어딨어! 내가 진짜니까 진짜인 거야!
차도민:야 야, 덤벼. 아 이거 안 되겠네. 덤벼!!
차도민?:그래! 함 뜨자 어? 누가 진짜인지 함 보자고!!!
소란스러워지면 곤란한데요...
어떻게든 가려내야 합니다.
정하은:그러니까, 나랑 안 다녔던 도민아. 분명 난 처음 일어났을 때부터 옆에 있는 도민이랑 같이 다녔는데 네가 나 리셋 시킨 거 아니야?
내가 쓰러졌는데 어디 도망갈 수는 없을 거 아니야.
내 생각엔... 너가 가짜같아.
차도민?:뭣, 아니야! 어떻게 날 가짜라고 생각할 수 있어?!
차도민:하하하하!!!!!!! 가짜니까 가짜라고 생각하지! 바~~~보 바보 멍청이 가짜 허~~~~~~~접 메롱이다!!!
▶:하은은 방금 전 나타난 도민을 짚어 가짜라고 판명 내립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도민이를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그는 긴 시간 함께해온 당신의 동료인걸요.
가짜 쪽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는지 조용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도민이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도민이가 반쯤 날아갑니다.
하은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하은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하은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
(로 추정되는 것) 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역한 냄새가 밀려옵니다.
크리쳐:어떻게든 도
움을 청하고 싶
어서 신호
를 보낸 거야. 크리
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정하은,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최 강의 인류라 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 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 시 괴 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87/43/17 |
| 굴림: |
8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도민이가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도민이가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상념이 이어지기 전,
▶:도민이가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도민이가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정하은:... 이 타일. 재질이 다르네. 들어내 봐?
정하은:(천천히 타일을 들어 치우고) 이상한 것만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하은이 손끝을 밀어 넣고 타일을 걷어내면,
아! 생존자들이 숨어있던 벙커를 발견합니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도민이입니다.
이것으로 구출 성공입니다.
하은과 도민이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시민2: 말로만 듣던 분들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하은과 도민이를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물론 하은과 도민은 거절해야 합니다.
연예인이 아닌걸요!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거절당한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래요, 벙커 안에만 있기 힘들었겠죠.
전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하은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하은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호흡이 어렵습니다.
아, 상급 크리쳐의 숨이 붙어있었군요.
간신히 고개를 돌린 하은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뒤늦게 도민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습니다.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하은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하은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도민은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하은을 받아냅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폐부에서부터….
이런, 이제는 이 상황도 지겨울 정도네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하은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하은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87/43/17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하은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귀여운 곰 인형이 도민이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아하니, 일단 하은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도민이가 죽은 하은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정하은:... 사람들은? 안전하게 대피 시켰어?
▶:하은이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도민이가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도민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정하은:
관찰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실패 |
하은이 그렇게까지 잘못한 걸까요….
차도민:일어나자마자 생존자 타령이냐... (...) 너,
3일 동안 못 깨어났어. 알아?
뭐... 생존자들은 헬기에 다 태워 보냈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말이야. (ㅎㅎ) 따라서 2순위 사항이었던 크리쳐 제거로 임무가 넘어갔어.
다만... 3일이나 지나 현재는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크리쳐가 증식해버렸거든. 그래서 지금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고 하더라. 안전지대 내부로 크리쳐가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쳐를 포함한 A시를 전부 폭파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아아, 물론 당연히 조속히 빠져나오라는 전언도 받았고! 지금, 시를 날릴 규모의 폭탄이 실린 헬기가 이쪽으로 오고 있다는데,
...
그런데……. 방금 막 구조 요청 신호를 확인했어.
기상 악화 때문에 더 이상 무전이 안 돼. 그래서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은 안 될 것 같고...
네가 정신을 차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다행이야!
나 혼자 가서 구해올게. 넌 부상이 심하니까... 먼저 A시를 빠져나가. 금방 뒤따라갈 테니까!
정하은:정신 차렸으니까 이제 괜찮아. 같이 가자. 무전도 안된다면서. 혼자 가는 건 너무 위험해. 나만 다친 게 아니라 너도 다쳤잖아.
뭐가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너 혼자 보낼 수는 없어.
차도민:거짓말~ 됐거든! 난 이마만 조금 다친 거고, 넌... 골로 갔다 왔잖아. (;) 아무리 크리쳐라지만~ 소생했다지만! 그 상태로 제대로 싸울 수나 있겠어?
정하은:얼굴 소중히 해. 그러다가 흉 지면 장가도 못 가겠다. (ㅋㅋ) 장난이고, 골로 갔다 와도 난 크리쳐잖아. 안 뒤진 거니까 멀쩡한 거겠지. 네 말대로 소생. 싸우는 건 모르겠지만 일어날 힘은 있어. 죽기 직전엔 없던 힘도 나지 않겠어? (제 몸을 더듬더듬 만져보고, 괜찮다는 듯 웃어 보였어)
차도민:뭣?!?! 나 이래 봬도 학교 다닐 땐 초 인기남이었거든? 차암나, 사람 볼 줄 모르네! (ㅡㅁㅡ)
...고집은...... 그래, 내가 졌다 졌어. (옷 매무새 정리하며 말합니다.) 대신 서둘러. 앞으로 1시간 내로 A시를 빠져나가야 하니까.
화왻: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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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은:그 초 인기남 여기서 망가지면 안되는 거 아니야? 그래서 그런 거야 바보야.
1시간 내로 빠져나갈 수 있을까? 길 안내 해봐. 최대한 빨리 가 봐야지.
▶:하은과 도민은 X제약회사를 향해 빠르게 달려나갑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이동하던 중,
저 너머에 두터운 벽을 이루어 앞길을 틀어막고 있는 금속형 크리쳐 22마리가 보입니다.
깔끔히 처리해야 할지 조용히 지나갈지 고민하던 찰나,
크리쳐들 두 사람을 눈치채고는 가시를 세워 덤벼듭니다.
정하은: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5 |
아무리 부상이 채 낫지 않았다고 해도, 하은은 최강의 크리쳐입니다.
최강이 이런 곳에서 쉽게 무너질리 없죠.
올곧게 크리쳐들을 향한 탄환은 크리쳐들을 전부 꿰뚫어 동작을 정지시킵니다.
남은 크리쳐의 수: 0마리
oO(같이 가길 잘했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고, 폭탄은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구조요청을 보내온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쉴 시간이 없습니다.
저 앞쪽에 길을 막은채 뭉쳐있는 생체형 크리쳐 15마리가 보입니다.
빠르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저 사이를 돌파하는 수밖에 없어보입니다.
정하은: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17 |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모든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소리 하나 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각성이라도 해버린 거?!
정하은:같이 안 갔으면 후회했겠다. 그렇지? 그리고 각성이 아니라 원래 실력이야.
차도민:(본인 입으로 소리 내서 인정하긴 싫다...) 글쎄... (시선회피!)
네네 정말 잘~나셨어요! (ㅡㅡ)
코너를 돌고, 담을 뛰어넘고.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좁은 골목을 뛰넘어 가던 중,
또 다시 크리쳐 18마리가 앞길을 틀어막습니다.
정하은: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2 |
마음을 다잡고 쏘아낸 탄환은 앞을 가로막는 크리쳐들에게 정확히 박혔고....
그들은 이내 산산조각나며 잔해를 흩뿌립니다.
정하은! 나도 잘할 수 있다고!
대 크리쳐 살상탄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4 |
이 몸도 최강이니까!
적들이 얼마나 빠르게 도망치던, 그것은 상관 없습니다.
AOC 최강의 인류 앞에선 크리쳐 따위는 굼벵이에 불과하죠.
도민이 쏘아낸 탄환은 빠르게 적들을 쫓아, 정확하게 약점을 꿰뚫습니다.
가득했던 크리쳐들은 이내 찐득한 점액만 남아 군화굽을 더럽힙니다.
남은 크리쳐의 수: 0마리
차도민:(정하은 툭툭툭툭툭) 어떠냐! (엣헴 포즈)
정하은:(머리 톡톡 두드리고) 잘했어, 장하네. 그런데 최강이면 이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닌가?
차도민:(^^ 하고 있다가) 하아??????? (발끈 종나 껴)
당연한 걸 못 하는 사람도 대박 많거든요??
정하은:칭찬을 해도 말은 많네. 그냥 아무 말 안 할 걸 그랬어. 말만 하다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다 지나가겠다. ...그래도 잘했다고 한 건 진심이야.
▶:도민과 하은은 전투 후 짧은 스몰토크를 끝으로, 크리쳐들의 잔해를 넘으며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또 달립니다.
X 제약회사로 향하는 길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크리쳐들에게 막히고, 그들을 꿰뚫고.
최강이라고 하지만, 한계는 있기 마련이죠.
만전의 상태가 아닌 하은과 도민은 지쳐만 갑니다.
이상할정도로 많아진 크리쳐들과 거듭되는 전투에 두 사람의 체력이 떨어지고, 정신력이 흔들립니다.
마침내 X 제약회사에 도착합니다.
정하은:... 안 지쳐? 이 상태에도 소리 지를 힘이 남은 게 대단하네.
차도민:(주저앉음;) 마지막 힘으로 말한 거야. 짱힘들어..... (<등신)
그래도, (다시 벌떡!!!) 서둘러 움직여야지!
이리 오너라~ 거기 누구 없느냐~ (냅다 안으로 들어섭니다!!)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신호가 나오는 곳은 X제약의 지하입니다.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정하은:알았어. 조심해. (오른쪽으로 향하며 훑어본다)
차도민: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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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이는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하은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정하은:
관찰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한번 찾아볼까요?
정하은:
관찰력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1 |
| 판정결과: |
실패 |
▶:문득, 하은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하은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정하은:여기 분명... (영상을 확대해 본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은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3일 전 날짜를 입력한 뒤 확인해볼까요?
정하은:(3일 전 날짜를 입력하고 조금 기다린다)
도민이 쓰러지는 하은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도민은 하은의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차도민:푹 쉬어. 가장 중요한 일은 끝났으니까
이변은 잠시 후에 발생합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하은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도민이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하은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도민이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시민1: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하은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도민이는 하은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하은에게 걷어차입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도민이는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하은은 도민이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도민이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87/43/17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이 흐릅니다.
정하은:... 이거 나 맞지? (종료된 화면을 손으로 가리키며 중얼거리듯 말해)
차도민:(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도륵. 눈 몇 번 굴리더니, 시선 피한채로) ...아하하, 글쎄!
음. ... 그건 그렇고, 나 개폐 버튼 찾았는데! (찾았다는 말은 진실인 것 같지만, 대화를 회피하려는 의도는 분명히 보입니다.)
정하은: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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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피하지 마. 그냥 나 맞냐고 물은 거 뿐이야. 다음부터는 그럴 일 없도록 노력할게.
개폐 버튼? 시간 얼마 없으니까 빠르게 가자. 처리할 게 너무 많아서 시간을 잔뜩 날렸잖아.
차도민:(...) 응. 뭔가... 놀랐을 것 같기도 한데, 미리 말 안 한 건 미안해. 널 위해서 끝까지 숨기고 싶었는데... (팔자로 휜 눈썹. 애써 웃어 보이고 개폐 버튼을 누릅니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와 테이블, 벽면의 서랍이 눈에 띕니다.
정하은:(다급히 남자가 엎어진 테이블로 가 남자를 흔들어본다.)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다급히 흔들어보지만,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정하은: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건 뭐지? (남자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구조신호를 보낸 시각은 도민이의 무전기에 신호가 도달한 시각과 일치합니다.
휴대폰을 더 뒤져보면, 메모장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정하은:(핸드폰을 바라보던 시선을 포기하며 벽면의 서랍으로 눈을 옮긴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그중 한 칸만 잠겨있습니다.
서랍을 열기 위해선 열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하은:이거 열쇠가 필요할 거 같은데, 혹시 열쇠 같은 거 본 적 있어?
정하은: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일단 다른 거 먼저 조사해야겠네. (남자가 있던 테이블로 돌아와 테이블을 조사한다.)
▶:연구 일지를 정리한 종이가 늘어져 있습니다.
▶:연구 일지를 다 읽고나면, 하은은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당신은 C.V의 첫 실험체입니다.
이전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하은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하은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봅니다.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86/43/17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정하은:... 도민아 나, 기억이 좀 돌아온 거 같아. 확신은 못 하겠지만 이 자료를 보니까 아무래도, 익숙했던 이유가 있었어. 나 이제 크리쳐가 아닌 거 같아. (확신하며 자료를 쥐고, 테이블에 아쉬움이 남아 주변을 꼼꼼히 조사해본다.)
차도민:응? 그게 무슨 소리... (따라 연구 일지를 찬찬히 읽어봅니다.) ... (다 읽고 난 후의 표정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너도 나처럼 최강의 인류였고, 실험으로 인해 크리쳐가 됐다고...?) 말도안돼. ...이건...... (믿을 수 없는 진상에 잠시 멍때리다가) 잠깐, 이제 크리쳐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은 또 뭐야? ...네가 인간이 됐다는 소리야?
정하은: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맥락으로 읽혀. 내 기억은 휴가를 받고 올라간 다음에 끊겼어. 아마 그 때 실험을... 받았겠지. 그 전까지 나는 평범하게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보거나, 바다를 보여 해안선을 따라 걷거나, 평범한 크리스마스를 보냈겠지. 그리고 최강의 크리쳐가 아닌, 너와 같은 최강의 인류였고. 아마 지금도, 내가 사람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분명하게.
그리고 그 말은, 이제 더이상 리셋 할 수 없을지도 몰라. 그래도 최강의 인류로서 조금이라도 더 지키고 죽을 수 있다면 행복할 거 같긴 해.
차도민:(하은이 하는 말을 경청하는 듯하더니, 마지막 말에 눈을 똑바로 맞추고 말합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인간이 되면 리셋하지 못하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떡해. 우리 100살은 더 넘게 살아야지! 여태까지는 크리쳐니까, 다시 살아날 수 있으니까 넘어갔었지만... 정말 네가 인간이 된 거라면 이제부턴 장난으로라도 죽는다거나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우린 둘이서 파트너고, 한 팀이잖아. 한쪽이 없으면 무의미야!
네가 원래부터 크리쳐였던 것이 아닌, 내가 동경하던... 동시에 우리의 직장인 AOC의 실험으로 인해 인간에서 그리 쳐도 변한 거였다는 점이 정말 정말 거슬리고 화나지만... (슬 네 눈치 보다가) 넌 이런 것까지도 괜찮은 거야?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거야?
정하은:너 장난도 엄청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당연히 오래 살아야지. 혹시나 죽어도, 이렇게 죽는다면 괜찮은 죽음이었다고 생각할 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아니야? 다수를 위해 목숨을 건 거잖아. 억울한 죽음으로 끝내진 않을 거란 말이야. 빨리 죽을 생각도 없고, 이왕이면 여생 즐기다가 늦게 끝났으면 좋겠어. 내가 사회에 봉사한 만큼 편했으면 하고. 안 그래? 그래도 네가 싫다고 하니까 이제 장난은 그만둘게. 오래 살아갈 거야. 너도 나도. 한 팀이니까 전력을 다해 살아남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먼저 죽으면 절대로 용서 안 해.
나도 화나. ... 그래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게 다수를 위한 거라면 난 이해할 수 있어. ....... 그렇지만 다시는 그렇게 돌아가고 싶지 않네. 역시 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 건가 봐. 너랑 같이. 따지자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거야. 드러내도 좋을 게 없어서. 그래도 앞이 더 있다면 내 마음대로 아무렇지 않은 척은 버리고 살고 싶어.
차도민:바보! 지금 상황에서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그래도 다행이야. 너도 나도 같은 생각이라서. ...누가 할 소리. 나야말로 너, 나 먼저 죽으면 절대 용사 안 해. 아니, 못해!
그래... AOC에 화나는 건 별개로, 사실 네가 크리쳐였을 때 크리쳐여서 가능했던 것들은 분명히 있긴 했지. 그래서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얕은 한숨을 내쉽니다.) 뭐 어쨌든 지금 인간으로 돌아왔고 나름 만족?하는 거니까! (주먹 하이 파이브 하자는 듯 주먹 쥔 손 내밉니다.) 다시 한번 '최강의 인류'로 잘 살아가 보면 되는 거야. (미소 짓습니다.)
정하은:당연히 만족하지. (네 주먹에 자신의 주먹을 맞대고) 이거 맞지? 난 언제나 '최강의 인류' 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거야. 물론 너도. 분명 그럴 거지?
그나저나... 서랍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가 필요해. 테이블에는 없었고, 이 사람 소지품이라도 조사하는 게 좋을까?
차도민:당연! 나도 계속 최강의 인류로서 최선을 다할 거야.
그래? 음... 시체(...)를 뒤져보는 건 내키진 않지만... 더 둘러볼 게 남아있지 않은 거라면 역시 그쪽이 좋겠지.
정하은:(시체를 뒤지기엔 기분이 개운하진 않았지만, 손을 모아 기도를 한 후 시체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은이 주머니를 뒤져보면,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정하은:찾았다. 이거 분명.... (벽면의 서랍의 잠긴 칸. 분명 그 칸이 열쇠일 것으로 생각하고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렸다.)
▶:하은이 열쇠를 사용한다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두 장의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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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작성자가 보내지 못하고 보관한 것 같네요.
날짜는 1년 반 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정하은: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아니,
몇 명인가요?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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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이마에 감겨있던 붕대가 느슨하게 내려옵니다.
머리의 상처는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도민이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도민이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도민일 게 뻔합니다.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도민이는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정하은:
SAN Roll
| 기준치: |
84/42/16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어느 순간, 도민의 눈은 완전히 죽어버립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습니다.
하은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도민이 하은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하은은 대응할 틈도 없이 도민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하은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도민의 얼굴이 비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하은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도민의 모습을 눈으로 좇으면…….
도민은 보이지 않습니다.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하은을 공격한 도민이는 폭주 상태로 건물의 가장 높은 곳까지 향합니다.
정하은:...도민아 안돼. 윽, ....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고 머리를 감싸 쥐었고, 잔해를 피하며 네 뒤를 좇았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소리로, 모습이 보인다면 네 뒤로. 필사적으로 다가갔다. 건물의 가장 높은 곳은 역시나 추워서, 몸이 잔뜩 긴장을 머금었지만 그럼에도, 놓칠 수 없다. 놓칠 수 없었다. 그리고 응시하며, 이름을 불렀다.) 차도민.
▶:후들거리는 다리는 하은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위로,
위로,
도민이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하은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너덜너덜한 문짝을 걷어내면,
차도민이 있습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도민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언젠가 당신에게 크리쳐라도 괜찮다고 했던가요?
▶: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와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전부 위선입니다.
도민은 하은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도민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하은 뿐입니다.
차도민:(인기척에 뒤돌아봅니다.) ...왜 따라왔어.
정하은:우린 한 팀이잖아. 언제라도 함께하는.
...정하은, 이 이상 다가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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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다치게 해버릴 거야. 넌... 더이상 크리쳐가 아니잖아.
정하은:그게 어때서? 그러면 내가 같이 크리쳐라면 그래도 괜찮고? 그렇지 않더라도, 난 최강의 인류잖아. 이런 것 가지고는 안 죽어. ...머리는 많이 어지럽지만.
너도 나랑 함께하고 싶은 거 아니야? 같은 팀. 언제나 우리는 한 팀이니까.
차도민:너... 진짜 바보야? 머리 어지럽다면서, 아까 내가 너한테 한 짓 기억 안 나? 얻어맞고 머리에 이상이라도 생긴 거야? 파트너한테 아무 이유 없이 맞아놓고 안 죽는다고 하면 다야? 억울하지도 않냐고.
조금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진짜, 계속 이상하다고!
넌 내 소중한 파트너잖아. 그런데, 그런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자꾸 너를 죽도록 패고 싶다는 마음이 든단 말이야.
이젠 정말 안돼. 지금도 제정신 잡으려고, 널 때리지 않으려고 힘내고 있는 거니까...
정하은:기억 나. 생생하게 전부 기억해. 통증도 전부 느껴져. 응. 머리도 어지러워. 정말 얻어맞고 머리가어떻게 된 걸지도 모르겠어. 지금은 무슨 짓을 당해도 전혀 억울하지 않을 거 같아서. 정말 이상하지. 그런데 난 매번 이렇게 생각했어. 그게 파트너라면 전부 이해할 수 있다고.
뭐가 그렇게 두려워? 안 죽을게. 그래도 만약 죽어도, 하나도 억울하지 않아. 진정하고. (천천히 한 걸음, 네게 다가갔다.)
......... (하은이 다가오자, 주춤하더니) 다가오지 말라니까?! 나... 나, 진심으로...
널 죽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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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은:
지능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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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은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의 주문에 집중합니다.
확실히, 마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차도민:(초점은 반쯤 나가 있습니다. 그저 하은을 공격할 생각. 오직 널 공격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시선을 끌고, 어떤 동선을 만들지. 하은을 향해 가볍게 주먹을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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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민:
비무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피해: |
1 |
정하은:
회피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후욱, 파공음을 내며 내지른 주먹은, 필사적으로 몸을 튼 하은에게는 닿지 않았습니다.
하은은 지금 여기에서 멈출 수 없으니까요.
자신의 파트너의 이성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라도, 저 공격을 순순히 맞아줄 수는 없습니다.
정하은:(계속 이어서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외운다.)
정하은:
정신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력:This message has been hidden.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하은은 또다시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를 시전하여, 집중합니다.
자장가 주문을 제대로 외자, 달려들던 차도민이 흠칫, 주저하더니...
진정되어 힘이라도 빠져버린 건지,
하은의 품속으로 넘어집니다.
...진짜 잘못되기라도 했으면 어떻게 하려 그랬어.
정하은:그럴 리 없다고 믿었으니까. 난 내 파트너를 믿어.
차도민:폭주 중인데 남녀노소파트너가족 가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그렇게 말해준다면 조금은 감동일지도.......... (그렇게 말하던 도중, 무언가 생각났는지 무전기를 들어 시간 확인합니다.) 와우. (하은에게도 보여주면서) 어떡하지.
▶:A시가 폭파될 때까지 남은 시간은 5분 남짓,
이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장을 이탈하거나, 다시 AOC로 돌아갈 수도 있겠네요.
혹은 상부에 침입해 이 일을 꾸민 사람들을 전부 죽이는 것도 가능할겁니다.
정하은:... 우리 도망갈래? 같이 여기서 나가자. 돌아가기 싫어. 이유는 너도 똑같이 느낄 테고. 어차피 오 분 밖에 안 남았다면, 간단하게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자.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나도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아.
물론 AOC를 떠나면 평생 쫓기게 될테지만... 그게 뭐가 중요해! (<특: 중요함)
정하은.
우리, 같이 도망가자!
그 전에~ (달칵, 하고 하은의 목줄을 풀어줍니다. 그대로 가져가 제 목에 고정!) 뒤바뀐 상태에서도 잘 부탁해! (이어 리모컨 내밀어 보입니다.)
정하은:평생 쫒기게 되어도, 알잖아. 같이 있을 거. (의아한 표정으로 네가 건넨 리모컨을 받아 들었고.) 이제 내가 널 다루는 쪽인가? ... 조금 낯설어.
그래도... 응. 나도 잘 부탁해.
차도민:(밝게 웃습니다.) 금방 익숙해질 거야.
그럼!
자, 간다?
▶:도민은 하은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도민이와 하은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정하은, 당신의 대답도 정해져 있습니다.
당연해요.
당신은 최강의 인류잖아요?
하은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도민이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댓글 영역